제주살이 27일차, 카멜리아힐에서 아이가 인생샷 100장 찍고 1만보 돌파한 사연(feat. 엄마 다리 후들후들)

카멜리아힐

 

제주에 살다 보면, 좋은 날씨와 사진 명소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제주살이 27일차에 접어든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제주 대표 인생샷 명소, 카멜리아힐.

아름다운 수국, 동화 같은 풍경, 아이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정원까지 있다니...

SNS에서 핫하다는 이곳의 명성을 직접 체험하러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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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규모의 꽃밭 등장!

엄마는 벌써 지쳤지만 아이는 이제부터 시작

카멜리아힐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만보를 돌파할 각오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그 각오마저 무색하게 만든 건 끝없이 펼쳐진 꽃밭이었다.

수국이 화려하게 피어난 온실 안에 들어서자, 아이는 환호성을 지르며 뛰기 시작했다.

엄마는 이미 이곳에서 오늘의 체력이 다할 것을 직감했다.

수국 사이를 달리고 또 달리는 아이를 보니, 발걸음을 멈추는 게 불가능했다.

'이리 와서 사진 좀 찍자!'고 외쳐도 아이는 이미 꽃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결국 엄마가 포기하고 아이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오늘 1만 보는 예약됐다.

 

아이가 흥분한 이유? 곳곳에 숨겨진 키즈 존

꽃이 가득한 정원을 빠져나오니 아이가 더욱 좋아하는 키즈 존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물 모양의 귀여운 조형물이 가득한 이곳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멍멍아 올라간다~”

오렌지색 강아지 모형에 올라탄 아이는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엄마의 사진 셔터를 끊임없이 눌리게 했다.

그러다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아이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웃기 시작했다.

“우리 아들, 인생샷 제대로 건졌다!”

아이 덕분에 카메라 메모리는 꽉 찼고, 엄마의 다리는 조금씩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육아의 현실인가 싶지만, 아이의 웃음이 피로를 싹 날려주는 기적을 경험했다.

 

카멜리아힐, 인증샷 스폿이 이렇게나 많다고?

엄마들이 카멜리아힐에 환장하는 이유는, 솔직히 인정하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 이어진 꽃길, 감성 넘치는 포토존, 힐링을 부르는 나무와 꽃 장식들까지...

아이는 작은 돌담과 동백꽃으로 꾸며진 물웅덩이에서 한참을 놀았다.

이곳에서만 사진이 수십 장 쌓였다.

카멜리아힐을 방문할 엄마들에게 꿀팁 하나를 주자면, 핸드폰 배터리와 메모리는 반드시 여유 있게 준비하라는 것.

내 아이가 이토록 사진을 찍히고 싶어 할 줄이야.

덕분에 오늘 나는 '제주도 사진 명소' 리스트에 카멜리아힐을 별 다섯 개로 기록했다.

 

 

걷고 또 걷고, 어느새 만보 돌파 (feat. 엄마는 좀비)

아이는 에너자이저급 체력을 발휘하며 한참을 뛰고 걷고 돌았다.

덕분에 엄마는 만보 걷기를 달성하며 이미 기진맥진.

아이는 여전히 활력이 넘쳐 돌아다니고, 꽃잎을 줍고, 물을 만지며 바쁘게 움직였다.

아... 엄마는 이쯤 되니 조용히 벤치에 앉아 커피라도 마시고 싶은데, 현실은 아이의 뒤를 따라다니기 바쁘다.

결국 카멜리아힐 한 바퀴를 완주하고 시계를 보니 정말로 만보를 훌쩍 넘겼다.

육아가 이렇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줄이야.

 

제주살이 27일차 만보 달성, 아이 덕분에 목표 초과 달성 성공이다.

 

 

피곤하지만, 아이가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하루

결국 해가 저물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이는 쌔근쌔근 잠들었다.

이 평화로운 순간을 보며 오늘의 피로를 모두 잊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소를 찾는다는 게 이렇게 보람된 일일 줄 몰랐다.

비록 다리가 후들거리고 집에 가면 쓰러질지도 모르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이가 준 선물이었다.

 

카멜리아힐, 정말 추천할 만한 육아 여행지였다.

 

아이의 웃음과 인생샷, 그리고 내 다이어트 효과까지. 오늘 하루를 완벽하게 만든 제주살이 27일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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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육아 꿀팁 요약

• 카멜리아힐 주차장: 무료, 여유 있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 사진 명소: 키즈존, 온실, 힐링 포토존 많음
• 준비물: 핸드폰 배터리, 간식, 물티슈 필수
• 추천 시간: 오후 2시~4시 (햇살 최적)
• 필수 코스: 수국 온실, 동물 조형물 키즈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