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5일차, 하늘이 열렸다.
제주의 날씨는 진짜 매번 감정기복이 심한데, 오늘은 미안했는지 하늘이 유난히 파랗고 햇살까지 곱게 비췄다.
이럴 때 집에만 있으면 섭섭하지. 아이 손잡고 당장 나갔다.

🌊 낮에는 천지연 폭포, 자연이 만든 거대한 세트장!
천지연은 내가 어렸을 때만 오고, 늘 사진으로만 봤는데, 이번엔 실제로 눈에 담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물소리, 바람 따라 흔들리는 나뭇잎, 따뜻한 햇살에 눈이 절로 감긴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걷기 딱 좋은 코스. 바닥도 돌길이라 감성 충전 제대로 된다.




천지연 폭포 앞에 섰을 때,
이건 거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그 순간, 엄마 마음도 스르르 녹아내렸다.




폭포가 떨어지는 장면은 사진보다 실제가 백배 천배 감동.
관광객이 많아 북적이긴 했지만, 워낙 넓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도깨비 나온다는 전설의 다리 앞에선 아이와 기념사진도 찰칵📸
(사실은 도깨비보다 내가 더 무서운 얼굴일지도…)
유모차에서 잠든 아이는 내가 천지연 폭포 감상하는 내내 자고,
차에 타니 깼다.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휴애리로 가봤다.
😴 낮잠 타임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휴애리’ 동물친구들!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는 바로 휴애리다.
‘아기랑 갈만한 제주 동물카페’ 검색 1위라길래 믿고 간 건데, 이게 진짜 대박이었다.
들어서자마자 수국이 환영해주고, 길 따라 걷다 보니 토끼, 염소, 미니 돼지까지 다 있다!



아이 눈빛이 달라졌다. 이건 거의 동물농장 MC 표정이다.
염소 우리 앞에서 건초를 쥐어주니, 갑자기 염소 다섯 마리가 우르르 몰려와…
“야… 얘 인기 뭐야… 나보다 낫다…”
염소에게 건초 주다 놀라고, 닭장 옆에서 뛰놀다 또 웃고,
수국길 사이를 달리는 아이를 보며 “와… 이게 육아 힐링이구나” 싶었다.
정말 동물 좋아하는 아이라면 무조건 추천이다.
🍊 오늘의 보너스: 자동판매기 앞에서 진지한 우리 아이
휴애리 출구 쪽에는 자판기가 하나 있었는데,
2000원 넣으면 당근 1봉지 나온다는 그 자판기!
아이 손에 2000원을 쥐여주고 버튼을 누르게 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삑’ 소리에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인증샷 찰칵!









🌼 그리고 마무리는 유채꽃 밭에서 러닝!
이 날의 진짜 엔딩은 유채꽃 밭이었다.
휴애리 근처 들판에 노랗게 물든 유채꽃이 하염없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걷는 우리 아이 뒷모습은 정말 한 편의 광고 같았다.
한 손엔 카메라, 한 손엔 아이 손.
햇살 좋은 날, 제주의 자연은 아이도 엄마도 웃게 만든다.
내가 꿈꿨던 ‘엄마표 여행’이 이런 느낌이었나보다.
여행 꿀팁 모음 ✨
- 천지연 폭포 입장료: 성인 2,000원 / 아이 무료
- 유모차 진입 가능: 대부분의 길이 평탄하여 아이 동반 추천
- 휴애리 입장료: 성인 13,000원 / 아이 11,000원 (시기에 따라 변동)
- 수국 시즌: 4월~6월 사이가 제일 예쁨
- 동물먹이 구매 팁: 입장 전 매점에서 건초 구매 가능 (현금 필수!)
- 주차: 양쪽 모두 넉넉함, 천지연은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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